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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교통체증 역대 최악 수준

뉴욕시의 교통체증이 역대 최악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브래드 호일만(민주·47선거구) 뉴욕주 상원의원·샘 슈와츠 전 뉴욕시 교통국장이 ‘뉴욕시 교통 혼잡 및 응급 대응 시간 분석’ 보고서를 통해 교통 분석 회사 인릭스(Inrix)·데이터 분석 회사 스트리트라이트(Streetlight)가 각각 연구한 ‘글로벌 교통 현황’·‘1억 마일 주행 거리(VMT)당 빚어진 교통 혼잡 현황’ 분석 결과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시내 운전자가 교통체증에 허비한 시간은 지난해 총 101시간으로 10개국중 1위였다.   특히 지난 5년간 시내 교통 체증이 전국 25개 도시중 가장 많이 악화된 데 따라, 혼잡도와 VMT의 증가 모두 양의 곡선을 그려 타 도시 대비 극심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유사한 도시로는 댈러스, 필라델피아, 마이애미 등이 등장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혼잡도와 VMT 모두 낮은 수치를 보였다.   맨해튼 교통 상황도 악화했다.   시 교통국과 택시 GPS TPEP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맨해튼 미드타운의 교통 속도가 2011년(6.2mph) 이후 팬데믹 기간(2021~2023년)을 제외하곤 꾸준히 하락해 역대 최저치(4.8mph)를 기록했고, 맨해튼 60스트리트 남쪽의 중심상업지구(CBD)의 교통 흐름 역시 2011년(9.0mph) 이후 팬데믹 및 그 영향이 있는 기간(2020~2023년)을 빼곤 악화한 최저치(6.9mph)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 7월을 기준으로 2014년 7월 대비 생명에 지장이 갈 만한(Life-threatening) 시 응급의료서비스(EMS) 대응 시간은 과거 9.6분에서 12.4분으로 2.8분 늘었고, 시 소방국(FDNY)의 응급 출동 역시 기존(7.89분) 대비 2.13분 늘어나 10.02분을 기록했다. 시경(NYPD) 주요 범죄 출동 시간도 동기간 과거(3.57분) 대비 1.38분 늘어난 4.95분을 기록했다. 호일만 주 상원의원과 슈와츠 전 국장은 이 같은 지연으로 인해 중범죄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등 시내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심장협회(AHA)와 뇌졸중협회의 발언을 인용, 뉴런 등이 손실돼 분초를 다투는 환자에게 장애 후유증 등의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오는 24~30일 맨해튼 유엔본부서 열리는 제79차 유엔총회와 관련해서는, 시속 3~4마일가량의 속도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교통체증 뉴욕 뉴욕시 교통국장 역대 최악 뉴욕주 상원의원

2024-09-23

8%만 2만불대…새차 구매 여건 최악

3만 달러로 살 수 있는 새차는 고작 8% 밖에 안돼 소비자들의 구입 여건이 역대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동차 검색 플랫폼 코파일럿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새차 중 ‘업체권장소매가격(MSRP)’이 3만 달러보다 낮은 자동차는 8%에 불과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38%와 비교하면 무려 30%포인트 급락한 것이다.   팻 라이언 코파일럿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은 새차를 구매하기에 역대 최악의 시기”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SUV 선호 경향 ▶첨단 디지털 기기 장착 ▶비싼 옵션 ▶완성차 업체의 저가 모델 축소 등을 새차 가격 급등 요인으로 꼽았다.   즉, 팬데믹 동안 소비자들이 야외 레저 활동을 늘리면서 구매 성향이 세단에서 가격이 더 비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또 터치스크린, 360도 카메라, 각종 센서 등 비싼 부품이 장착된 것도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특히, 제조업체들은 더 많은 수익을 올릴 목적으로 베이스 모델의 공급을 대폭 줄이고 대신 비싼 옵션이 포함된 모델과 상위 고급 모델을 주력으로 시장에 공급한 것도 새차 가격 인상을 야기했다. 더욱이 저가 모델 공급을 대폭 줄인 것도 새차 가격의 원인 중 하나다.   자동차 비교업체 에드먼즈의 아이번 드루리 이사는 “디자인을 바꿔 새차를 출시할 때마다 차 크기를 소폭 늘리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등의 방식으로 자동차 값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드먼즈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5월 신차 평균 매매 가격은 4만7900달러로 팬데믹 이전 시기인 2019년 5월의 3만7000달러 대비 29.5% 비쌌다. 1년 전인 2022년 5월과 비교했을 때도 4만6600달러보다 2.8% 올랐다.   새차 가격의 상승세는 중저가 모델뿐 아니라 시장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2023년 새차 가격이 7만 달러보다 비싼 차량의 비율은 10%나 됐다. 5년 전의 3%와 비교하면 7%포인트나 급증했다.   반대로 저가형 모델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판매된 신차 중 가격이 2만 달러보다 낮은 차의 비중은 0.3%였다. 2018년 2만 달러 미만 차량이 전체 판매 차량의 8%였던 것과 비교하면 급감한 것이다.     지난 5월 기준 MSRP가 2만 달러 미만인 모델은 기아 리오, 닛산 버사, 미쓰비시 미라지 등 단 3개 모델이었다. 다만 해당 차들도 2019년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각각 두 자릿수 비율로 올랐다.     기아 리오의 2019년형 가격은 1만5390달러에서 2023년형 1만7875달러로 16.2%, 닛산 버사는 1만2360달러에서 1만6925달러로 36.9%, 미쓰비시 미라지는 1만3795달러에서 1만7340달러로 25.7% 올랐다.   이에 전문가들은 신차 대신 주행거리가 있지만, 가격이 저렴한 중고차를 선택하고, 평균 차량 수명이 우수한 모델을 구매하면 비용을 효과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신차 역대 역대 최악 자동차 모델 자동차 시장

2023-07-05

산불 실종자 25명으로 줄어

한때 1200명을 넘어섰던 북가주 산불 피해지역 실종자 수가 25명으로 줄었다. 북가주 뷰트카운티 셰리프국은 "실종자 수가 이틀 전 49명에서 25명으로 줄었다"며 "사망자 수는 88명으로 며칠째 변함이 없다"라고 2일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175마일 떨어진 뷰트카운티 파라다이스.치코 등지를 태운 캠프파이어로 인한 실종자 수는 발화 초기 100여 명에서 며칠 만에 1200여 명까지 불어났으나 연락이 두절됐던 주민들의 생존이 속속 확인되면서 최근 급감했다. 사망자 수는 단일 산불로는 캘리포니아주 재난 사상 단연 가장 큰 인명 피해다. 기존의 최대 인명 피해였던 1933년 LA 그리피스파크 산불 당시의 29명에 비해 거의 3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뷰트카운티 코리아 호네아 경찰국장은 "산불로 전소한 가옥 1만8000여 채에 대한 수색 작업을 사실상 완료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메갈리아 지역 주민 대피령도 해제됐다. 현재 파라다이스 마을로 들어가는 일부 교통만 통제되는 상황이다. 산불 원인은 계속 조사 중이다. 발화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지목된 현지 전력공급회사 퍼시픽가스&에너지(PG&E)를 상대로 한 소송도 여러 건 제기돼 있다. 한편 이번 산불로 내뿜어진 이산화탄소 양은 약 6800만t으로 가주 1년치 전력을 생산하면서 생성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과 비슷하다.

2018-12-03

17일만에 산불 완전 진화…산사태 우려, 주택난 심각

지난 8일 시작돼 가주 사상 최악의 대형 산불로 기억될 '캠프파이어', '울시 파이어'가 100% 진화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화재가 남긴 상흔이 적지 않다. <관계기사 3면> 남가주 벤추라 카운티와 LA카운티의 9만6949에이커를 숯더미로 만든 '울시파이어'의 경우, 1500채의 건물을 완전히 파괴했고 341채에 크고 작은 피해를 입힌 것은 물론, 3명의 사망자를 냈고 3명의 소방관, 3명의 민간인이 부상했다. 반면 같은 날 시작된 북가주 뷰트 카운티의 '캠프파이어'의 경우 발화 17일만인 25일 완전히 진화됐다. 하지만 울시 파이어와 달리 인명피해가 엄청나 사망자가 최소 85명, 실종 249명에 이르렀고 전소된 건물이 1만4000채에 달해 총15만3000에이커가 불에 탔다. 특히 이 지역 인구 2만7000여 명의 파라다이스시는 주택가와 시가지 전체가 산불에 소실됐다. 하지만 진화작전이 완료됐다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할 전망이다. 우선 소방당국의 완전 진화를 도왔던 강우가 더 이상 우리편이 아니다. 북가주의 캠프 파이어에는 당초 1300명에서 475명으로, 다시 249명으로 집계된 실종자 문제가 있다. 수색작업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자칫 발견하지 못한 시신이 폭우로 떠내려갈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산불로 타버린 수목들 때문에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면 산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한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문제는 강추위가 다가오고 있는데 뜻하지 않게 홈리스가 된 주민들의 문제다. 캠프파이어로만 대략 5만 명이 임시 숙소에서 추위에 떨고 있다. 특히 완전 진화임에도 이재민이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도 마땅한 숙소가 없다는 것이다. → 1면 '산불'에서 계속 새크라멘토에서 레딩 지역의 모텔 공실률은 거의 0%이고 적십자사의 임시 셸터에는 겨우 600명만 수용 중이다. RV나 여행용 트레일러 등 잠시라도 거주할 수 있는 대체 주거시설을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타주 친척집에 임시로 대피 중인 가주민도 상당한 숫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어려움에도 정상으로의 회귀 움직임은 시작되고 있다. 파라다이스 고교가 오는 12월 3일 학교문을 다시 열기로 했다. 비록 소속 여러 학교가 피해를 입었지만 파라다이스 통합교육구는 대체 교실에서 수업을 재개하고 산불 피해로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게 될 학생들에게 적절한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울시파이어의 직접 피해 지역인 말리부의 경우, 역시 12월 3일부터 학교가 다시 문을 열고 늦어도 10일까지는 수업을 재개하게 된다.

2018-11-25

산불 속 환자 구하던 간호사 '감동 물결'

지난 8일 대형 산불이 훑고 간 북가주 뷰트카운티 내 파라다이스 마을은 그야말로 참혹했다. 바짝 마른 산림에 강풍이 이어지며 급속도로 퍼져나간 불길은 마을 전체를 순식간에 통째로 집어삼켰다. 산불 발생 후 약 2주가 지난 현재, 산불은 90% 가까이 진화가 됐지만 여전히 500여 명이 넘는 주민들은 실종 상태에 있다. 이처럼 엄청난 재앙 속, 간호사였던 한 여성의 스토리가 SNS를 통해 전해지면서 감동을 주고 있다. 다섯 아이의 엄마이자 파라다이스 마을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타마라 퍼거슨(42). 그녀는 최근 산불로 인해 병원 전체가 활활 타올랐던 그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응급 매뉴얼대로 정제된 움직임 속에서 최대한 빠르게 환자들을 구급차로 이송시켰지만 여전히 병원에는 70여 명의 환자들이 남아있던 상황. 안전하게 빠져나온 환자들과 함께 충분히 대피할 수 있었음에도 그녀는 다시 1마일 떨어진 불구덩이 속 병원으로 향했다. 그녀는 막 제왕절개로 아이를 출산한 산모를 구하고 한 남성에겐 인공호흡기를 채웠으며 전혀 움직일 수 없는 또 다른 한 환자를 앰뷸런스에 탈 수 있게 도왔다. 그런데, 자신도 막 탑승한 앰뷸런스에 갑작스레 불이 옮겨 붙었고,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은 더 이상 어떤 행동도 하지 못한 채 죽음을 기다려야만 했다. 타마라는 "당시 우리가 타고 있던 차를 중심으로 전체가 모두 불길에 사로잡혔다"면서 "눈 앞이 캄캄해지면서 그저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주섬주섬 핑크색 휴대폰을 찾았고 빠르게 전화번호 목록을 뒤져 딸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늦은 나이에 4살 아이를 데리고 고등학교에 다니며 졸업을 했고, 다섯째 아이를 임신했을 땐 간호학교에 다니기도 할 만큼 열정적이었던 그녀. 그렇게 열심히 살았음에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 자녀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컸다고 타마라는 전했다. 첫째, 둘째 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비극적인 상황을 전해야만 했을 때에도 그저 자식들에게 미안한 마음만을 전했다는 타마라. 하지만 그 순간 어둠이 걷히고 불빛이 비치면서 살아날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이 생겼다. 기적이었다. 구조대원들은 타마라를 포함해 남은 환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무사히 데려나올 수 있었다. 타마라도 그렇게 극적으로 가족들 품에 갈 수 있었다. 가주 대형 산불 대부분 진화 최근 가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대부분 진화 작업이 마무리 되는 단계이다. 북가주의 대형 산불 '캠프파이어'는 전체의 90%가 진회됐고, 벤투라카운티의 '울시 파이어'와 '힐 파이어'는 22일 새벽 내린 비로 100% 진화됐다. 다만 국립기상센터에 따르면 22일 오후부터 23일까지 예상되는 강한 비바람으로 인해 화재 지역에 잿가루 등이 날릴 것으로 예상돼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희정 기자 [email protected]

2018-11-22

'최악 산불' 폐허에 산사태 위험

캘리포니아를 휩쓴 산불에 대한 진화작업이 대부분 완료되면서 주민들이 속속 귀가 중인 가운데 일부 지역의 경우 강우에 의한 산사태 위험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CNN 등 주류언론에 따르면 15만 에이커를 전소시키고 77명의 생명을 앗아간 북가주 캠프파이어의 경우 현재 진화율은 65%로, 30일쯤이면 완전 진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 지역에 이번 주 폭우를 동반한 폭풍소식이 있어 주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기상청은 3인치에서 최대 6인치 가량 비가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비가 내리면 나무와 풀들이 일정량을 흡수하면서 땅을 스며드는 강우량을 조절하게 된다. 하지만 산불로 나무와 풀들이 대부분 타버린 지역의 경우 땅이 바로 물을 머금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일어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현재 피해가 가장 컸던 파라다이스 주민들을 포함한 이재민들은 인근 월마트 등 쇼핑몰 주차장에서 텐트를 치고 난민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사 확인이 되지 않는 실종자가 뷰트 카운트 전역에서 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수색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3명의 사망자를 내고 9만6000에이커를 태운 남가주 울시파이어의 경우 현재 94%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신승우 기자

2018-11-19

고령 은퇴자 마을 '파라다이스' 통째 잿더미

북가주의 대형 산불 '캠프파이어'에 의한 사망자 수가 76명으로 느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실종자 수가 1300여 명으로 급증하면서 경찰과 소방당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180마일 정도 떨어진 뷰트카운티에서 지난 8일 발생한 산불은 가뭄으로 바짝 마른 산림과 샌타애나의 강풍을 타고 불길이 급격하게 퍼져나가며 카운티 내 파라다이스 마을을 통째로 집어삼켰다. 분당 10개의 풋볼구장 면적을 태웠을 정도로 불길의 속도가 빨랐다. 이로 인해서 발화 10일 만에 14만9500에이커가 탔으며 주택을 포함 총 1만2794채의 건물이 소실됐다. 캘리포니아 재난 역사상 단일 산불로는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낳았다. 지역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인명 피해가 컸던 이유로 너무 빠른 불길 속도와 이동성이 부족한 지역 주민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화마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지역 당국은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충분히 알릴 겨를도 없었고 이에 지역 주민도 이런 경고를 충분히 통지받지 못하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것이다. 지역 ABC방송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집계된 사망자 71명 중 47명이 집에서 발견됐고 자동차와 집 밖에서 각각 12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3분의 2에 달하는 인원이 미처 대피하지 못했다. 이에 더해 파라다이스 마을에는 스스로 대피하기 어려운 노년층 은퇴자와 지체장애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도 인명 피해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설명이다. 사망자의 상당 수가 70·80·90대인 걸로 알려졌으며 일부 주민은 집에 자가용이 없어서 주로 버스에 의존해 이동한 걸로 나타났다. 문제는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실종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 인명 피해 확대가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종자 수는 13일 110여 명에서 하루 만에 290여 명으로 늘었고, 15일에는 630여 명으로 급증했다. 17일에 발표된 실종자 수는 1276명이나 된다. 일부 언론은 매일 사망·실종자 상황을 업데이트하는 뷰트 카운티 경찰국의 초기 집계에 오류 가능성을 지적했으며 실종 신고가 긴급 재난신고 전화, 이메일, 구두 신고 등으로 분산돼 있어서 중복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산불로 전력과 통신 시설 등 인프라가 파괴되면서 피해지역 주민들과의 연락이 불통이어서 실종자 수가 더 늘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산불 피해 지역에 고령자가 많아서 아직까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으로 산불 진화율이 60%임에도 지역 경찰과 소방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10일 남가주 LA 인근 말리부 해안지역과 벤투라에서 발화한 산불 '울시파이어'(Woolsey Fire)는 17일 현재 88% 정도 진화됐다. 피해 면적은 9만6949에이커나 되며 주민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 가옥과 건물은 731채에 달하며 5만7000채가 산불 위험에 놓여있다. 진성철 기자 [email protected]

2018-11-18

산불이 전염병처럼 돌고 있다

44명 사망 소노마, 46만 에이커 태운 멘도시아 캠프 산불선 63명 사망 피해 규모 갈수록 커져 고사목 1억 그루 넘으며 산불 나면 땔감 역할 주택 산림지역 파고들며 마을 사라지는 재앙 15일 현재 북가주의 캠프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63명으로 늘었다. 100여 명으로 집계됐던 실종자는 631명으로 급증했다. 이 수치만으로도 가주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낳은 최악의 산불이다. 캠프 산불은 2만7000명이 거주하는 패러다이스 마을 전체를 삼키며 15일 현재 집계로도 집 8650채와 사업체 260채 이상을 태웠다. 지난 8일부터 남가주의 말리부와 벤투라 카운티 북가주의 뷰트 카운티 8곳에서 발생한 산불은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남겼지만 아직 완전히 진화되지 않았다. 기억을 되살리면 지난 7월에는 북가주에서 멘도시아 산불이 발생해 46만 에이커를 태우며 단일 산불로는 가주 최대 규모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로부터 불과 4개월 뒤 인명과 재산 피해가 가장 큰 산불이 난 것이다. 지난해에는 나파와 소노마 등 와인 컨트리에서 발생한 터브스 산불로 44명이 사망했다.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산불이 불과 1년 만에 바뀌었다. 전문가들이 '산불 전염병'이라고 부르는 현상이 무서운 것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면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강우량 감소와 가뭄 이로 인한 고사목 증가 인간 거주지 확대 같은 요인은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닌 만큼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다. 또 어느 하나를 해결한다고 다른 요인이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 때문에 가주 산불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여름은 더욱 건조하고 겨울비는 더욱 줄어드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가주는 계속 건조하다.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기후변화인데 이건 전 세계적 현상으로 개선되기는커녕 이제 시작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번 산불을 포함해 지난 2년 동안의 산불을 볼 때 기후변화로 인한 새로운 패턴이 시작됐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그 징후로 전문가들은 지난해 10월 나파와 소노마를 휩쓴 터브스 산불을 든다. 당시 터브스 산불은 우기가 전례 없이 늦어지면서 나무와 덤불은 마를 대로 마른 상태에서 강풍이 부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올해도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 산불이 거주 지역을 덮친 패턴도 캠프.힐.울시 산불에서 반복됐다. 산불이 나도 주택이나 인명 피해가 거의 없던 오랜 패턴이 2년 연속 깨졌다. 올해 여름 가주는 역대급으로 더웠다. 식물도 흙도 바짝 말랐는데 가을비는 평균보다 적었다. 바짝 마른 여름을 지났는데 가을비는 오지 않고 건조하고 더운 바람이 불었던 것이다. 마른 풀과 덤불 나무는 산불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벼락이 치거나 낡은 전기선에서 불꽃이 튀기면 쉽게 산불이 붙는다. 지난해 12월 연방 농무부 산하 산림청은 통계 수치를 발표했다. 2017년 12월 현재 가주에는 890만 에이커에 걸쳐 가뭄과 병충해로 고사한 나무가 모두 1억2900만 그루에 달한다는 내용이었다. 가주 역사상 최고치로 2016년 11월 이후에만 2700만 그루가 고사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산불의 땔감인 고사목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가주 정부는 고사목 대책팀까지 꾸려 죽은 나무 100만 그루를 연방산림청은 48만 그루를 제거했지만 역부족이다. 고사목이 많은 시에라 네바다 지역의 중부와 남부 지역을 담당하는 산림청의 랜디 무어 지역책임자도 고사목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는다. "이 지역은 고사했거나 고사하는 나무가 증가하면서 산불 위험이 높아 지역사회와 소방관에 위협이 되고 있다." 산불 진화 정책도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미국은 20세기 들어 산불을 최대한 빨리 끄는 정책을 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덤불과 작은 나무가 많아졌고 가뭄이 들면서 마른 덤불은 산불을 빠른 속도로 번지게 하는 연료가 됐다. 캠프 산불의 경우 1분에 풋볼 구장 80개를 태우는 속도로 번졌다. 죽은 나무가 많았기 때문이다. 기존의 산불 진화 방식이 대처하지 못할 정도로 생태계가 바뀐 것이다. 산불이 마을 하나를 삼키며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낳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엔 산불 진화 정책이 산림의 이런 구성을 바로잡는 방향으로 바뀌었지만 산림 구성이 근본적으로 바뀌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산불 빈도가 줄어들 가능성은 높지 않다. 스탠퍼드 대학 노아 디펀바우 지구생태과학 교수는 앞으로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 몇 년 간의 상황을 보면 기온 상승과 심화되는 건조한 상태 높아지는 산불 위험성이라는 경향은 강하게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시화가 산림지역으로 파고드는 것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현상이다. 인간이 살지 않는 미개발 지역과 인간이 사는 개발지 사이에 있는 전환 지역을 뜻하는 '자연과 도시의 접촉면'(WUI)은 산림지역의 도시화를 가늠하는 개념이다. UC리버사이드가 지난해 10월에 발표한 조사 연구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전국의 신축 주택 가운데 WUI 지역에 세워진 것은 세 채 중 한 채다. WUI 지역도 점점 넓어져 전 국토의 10%에 해당한다. 1990년에서 2010년까지의 변화를 보면 WUI 지역의 신축 주택은 3080만 채에서 4340만 채로 41%의 성장세를 보였다. WUI 지역은 33%가 증가했으며 WUI 지역의 97%는 주택 건설에 사용됐다. WUI 지역이 넓어지고 주택이 늘수록 산불 위험도 커진다. 집이 세워지면 전기가 들어가고 통행이 는다. 산불 가능성도 커진다. 이번 산불에도 원인 중 하나로 전송선 고장이 꼽힌다. 마을 전체가 불길에 휩싸인 파라다이스는 WUI가 산불에 얼마나 취약한지 잘 보여준다. 파라다이스는 산꼭대기에 있다. 사방이 계곡이다. 마을로 가는 길은 4개의 꼬불꼬불한 산길뿐이다. 2008년 산불 때 당국은 전면 소개 명령을 내렸다가 사람들이 일시에 몰려나와 산길이 막히는 아찔한 상황을 경험했다. 이를 교훈 삼아 당국은 이번에 전면 소개 명령을 내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불길이 너무 빨리 번지면서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산불로 보면 2018년은 가주 역사상 최악의 한 해였다. 연방 산림청에 따르면 11월 11일 기준 가주 산불 발생 건수는 7579건이다. 2016년보다 2000건 이상 늘었다. 더 이상 산불이 일어나지 않는다 해도 올해 하루 평균 20건의 산불이 발생한 셈이다. 불에 탄 면적은 166만 에이커. 2년 전보다 3배가 늘었다. LA 면적이 30만 에이커인 점을 감안하면 피해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피해액은 산불 진화 비용 13억6600만 달러를 포함해 29억7500만 달러에 이른다. 최근 빈발하는 대규모 산불은 예고된 것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미 동시다발적인 거대한 산불이 새로운 미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불길한 전망을 내놓았다. 피해자들이 "하늘에서 불이 쏟아졌다"고 말한 공포가 어쩌다 생기는 괴이한 불운이 아니라 새로운 일상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현실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이번 산불로 더 커졌다. 가주 산림소방청의 북가주 지구대장 조나단 콕스의 말처럼 "더 위험하고 더 파괴적이며 더 빈번한 산불은 불행하게도 가주민에게 새로운 기준(new normal)이 되고 있다." 안유회 논설위원

2018-11-18

산불발생 위험 '급상승'…고온건조, 샌타애나 강풍 영향

예년에 비해 높은 기온과 건조한 날씨가 연일 계속 되고 최근 수일간 샌타애나 바람마저 강하게 불고 있어 샌디에이고 카운티 동부 산악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산불의 발생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국립기상대에 따르면 최근 수일간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해안과 서부 내륙지역은 하루 최고기온이 75~80도, 서부 밸리지역은 65~75도 그리고 동부 산악지역은 53~62도 정도인데 이는 11월의 기온으로서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와 관련 국립기상대는 당초 13일 오후 5시까지 동부 산악지역과 밸리지역 일원에 발령했던 산불주의보를 14일 오후 5시까지 연장했다. 또 샌디에이고 개스&전기(SDG&E)사는 12일 오후 8시를 기해 불러바드, 데스칸소, 캠포, 줄리안, 라모나, 벅먼 스프링스, 레이크 울포드, 파인 밸리, 샌타 이사벨 지역에 대한 강제 단전을 실시했으며 이날 오후 9시에는 올리버하인, 밸리 센터, 랜초 샌타페, 엔시니타스, 에스콘디도, 샌마르코스, 랜초 버나도 일부 지역까지로 단전 범위를 넓혔다. 이로 인해 3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전기 없이 밤을 보내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SDG&E 측은 일부 지역에 대한 강제 단전조치는 14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이해를 당부하기도 했다. 또 데헤사 교육구, 하무-덜주라 연합교육구, 줄리언 연합교육구, 줄리 연합 고등학교 교육구, 마운틴 엄파이어 통합교육구, 스펜서 밸리 교육구 등은 산불위험도가 높아지고 인근 지역의 단전 조치가 시행되자 13일 하루 동안 소속 학교들을 휴교하기도 했는데 상황에 따라 휴교가 연장될 수도 있으며 휴교를 결정하는 교육구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전이 실시된 일부 지역에서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 주민들이 휴대폰을 충전하거나 물과 스낵을 먹을 수 있는 대피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 주소는 다음과 같다. ▶마운틴 엄파이어 고등학교 실내체육관: 3305 Buckman Springs Rd., Campo ▶포트레로 리소스 센터: 24550 Highway 94, Portrero ▶캠포 올리버 랏지: 8761 Riverside Dr., Descanso ▶골든 에이콘 카지노 & 트래블 센터: 1800 Golden Acorn Way, Campo ▶위스퍼링 윈드 가톨릭 캠프: 17606 Harrison Park Rd., Julian ▶덜주라 커뮤니티 센터: 1136 Community Building Rd., Dulzura

2018-11-13

'역대 최악 산불' 6일째 화염속

캘리포니아주 남북에서 역대 최악의 동시다발적 대형 산불로 최악의 인명·재산 피해를 낳은 가운데 북가주에 불던 강풍이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습도 5% 미만의 바짝 마른 수풀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데다 내주 초까지는 비가 올 기미가 전혀 없어 진화율은 여전히 25%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8일부터 북가주 파라다이스(캠프파이어)와 남가주 말리부(울시파이어)와 벤투라카운티(힐파이어)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인해 12일 오후 6시 현재까지 총 31명이 사망하고 20만9103에이커, 건물 7083채가 불 타는 등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악의 재난 사태는 계속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3곳의 산불을 완전히 진압하는데 3주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가주 산불=말리부에서 발생한 울시파이어는 아직까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진화율은 20%에 머물고 있다. 진화에 애를 먹고 있는 이유는 '악마의 바람'으로도 불리는 샌타애나 강풍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현재까지 산간지역에는 평균 시속 50~60마일, 해안 지역은 35~50마일의 강풍이 불고 있다. 게다가 오늘(13일) 강풍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예측이다. 울시파이어로 12일 현재까지 2명이 사망했으며 9만1572에이커, 370여 채를 태웠다. 여전히 5만7000가구가 산불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태다. 다행히 힐파이어 진화율은 80%에 달하고 있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피령이 해제되면서 대피했던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갔고 산불로 폐쇄됐던 101번 프리웨이도 통행이 재개됐다. ▶북가주 산불=이번 산불 중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은 북가주의 캠프파이어 산불이다. 이미 29명의 사망자를 낸 상태다. 이는 가주 재난 역사상 단일 산불이 초래한 인명 피해로는 85년 만에 최대다. 아직까지 실종자 수만 228명에 달하고 있어 사망자 수는 더 증가할 수 있다. 12일 현재까지 11만3000에이커, 주택과 상업용 건물을 포함 6713채를 태우는 등 재산 피해도 불어나고 있다. 산불은 밤새 남쪽 오로빌 호수 쪽으로 옮겨 붙으면서 화염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현지 소방당국 관계자는 "불길이 100 정도 되는 오로빌 호수의 짧은 구간을 뛰어넘었다"라고 말했다. 진화율도 25%에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2018-11-12

[가주 산불사태]LA 보건국 "대기오염 심각 외부활동 자제를"

북가주와 남가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국가적 재난사태가 되고 있다.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한데다 주민 30만 명에 대피령까지 내려졌다. 소방 당국은 샌타애나 강풍이 다시 부는 이번 베터런스 데이 연휴가 산불 진화에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불로 인한 연기와 재로 인해 대기오염도 심각한 상태다. 보건당국은 벤투라카운티는 물론 LA카운티 지역의 샌퍼낸도밸리, 샌타클라리타, 샌게이브리얼밸리, 포모나-월넛 지역 등에도 주의보를 내리고 외부활동을 삼가할 것을 당부했다. 오렌지카운티와 리버사이드카운티는 서쪽으로 부는 샌타애나 강풍으로 인해 비교적 대기오염이 적은 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년 산불로 고통받는 캘리포니아주를 향해 트위터로 날선 비판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년 수억 달러의 연방기금이 제공되는데 왜 해마다 산불이 발생해 수많은 재산과 무고한 생명이 피해를 보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순전히 운영자의 실수로 보이며 (원천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연방기금을 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 산불이 진행 중인 상황에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울시파이어 위험 지역에 위치한 페퍼다인 대학이 말리부와 칼라바사스 캠퍼스를 추수감사절까지 잠정 폐쇄한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화재의 위험으로 인해 내린 결정이라며 대신 수업은 온라인, 이메일 등의 방법으로 지속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했다. 학교 측은 11월 26일부터 다시 캠퍼스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실종자 110명 대부분이 북가주 파라다이스 지역에서 나옴에 따라 인근 캘스테이트 치코 캠퍼스 소속 고고학 발굴팀이 수색에 합류했다. 이들은 유골이 발견될 경우 DNA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울시파이어는 말리부 인근에 있던 유명 영화 촬영지도 불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KTLA방송에 따르면 울시파이어로 인해 드라마 매시(MASH)와 영화 혹성탈출 등을 촬영했던 공원 지역이 전소됐다. 이 공원은 이들 작품 외에도 20세기 폭스사가 촬영에 자주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울시파이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말리부에서는 부시장인 제퍼슨 웨그너가 자신의 주택을 화마로부터 지키기 위해 싸우다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리부시 대변인은 "웨그너 부시장이 자신의 집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다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그의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남가주에디슨사가 화재로 인해 4만5000가구에 대해 단전조치를 취할지 모른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대부분은 LA, 밴추라, 리버사이드 카운티로 11일 오후 5시 현재 단전조치가 발동되진 않았다. 애디슨사는 지난 8~9일 일부 지역에 내려졌던 단전조치는 현재 취소된 상태로 대부분 정상적으로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승우 기자

2018-11-11

산불 사망자 25명, 주택 등 7000채 전소

북가주와 남가주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이 캘리포니아 사상 최악의 재난 사태로 번지고 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11일 현재까지 25명이 숨지고 실종자도 11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택 등 건물 7000여 채가 전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은 북가주 파라다이스 시다. 인구 3만 명의 이 지역은 도시 대부분이 화마의 피해를 입었으며, 사망자 25명 가운데 23명이 이 지역에서 나왔다. 또 실종자 대부분도 이 지역 주민들이다. 사망자 가운데 나머지 2명은 남가주 지역 말리부에서 발생한 울시파이어 피해자다. 파라다이스에서는 주택 6453채를 비롯해 6700여 채 이상의 건물이 화마에 전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1일부터 시속 50마일의 속도로 다시 불고 있는 샌타애나 강풍으로 인해 불길이 점점 거세지고 있어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지난 8일 주정부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한데 이어 연방정부에도 최고 수준의 비상사태 선포를 요청한 상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캠프파이어(북부 뷰트카운티), 울시파이어(말리부 주변), 힐파이어(벤투라카운티) 등 남가주와 북가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3개로 인해 11일 현재까지 산림 20만여 에이커가 불에 탔다. 캠프파이어는 주말 동안 25%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으며, 울시파이어는 진화율 10%에 머물고 있다. 소방 당국은 샌타애나 강풍 등으로 인해 앞으로 24시간이 고비라고 밝혔다. 네바다주 사막지역에서 발생한 샌타애나 바람은 고온건조해 산불에 기름을 들이붓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소방 당국의 설명이다. 현재 애리조나주에서도 긴급히 소방관 지원에 나서 총 3000명이 산불 진화를 위해 사투를 펼치고 있으며, 말리부 지역의 울시파이어 진화 작업을 위해 오렌지카운티 소방국에서 소방차 20대를 긴급 파견하기도 했다. 일부 지역에는 전력회사들이 단전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을 공급하는 전신주가 쓰러지거나 전력선이 끊어져 산불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LA 북서쪽 부촌 말리부 주변의 울시파이어는 현재 8만3000 에이커의 산림 등을 태웠다. 이 불로 전소한 주택은 약 180채로 집계됐다.현재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대피하거나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주민 수는 약 30만 명이 넘는다. 북가주에서 5만여 명이 대피했고 인구 밀집 지역인 남가주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26만5000만 명에 대피령이 떨어졌다. <관계기사 2면> 신승우 기자

2018-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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